대만의 보행자 신호등 아래 달리는 아이콘. 이것으로 특허 냈다고 하는데...

7초에서 달리는 모습이 아주 재미있고, 나도 같이 달려야 할 것 같은 압박.
2008/06/19 09:19 2008/06/19 09:19
Posted by Linc

1420

2008/06/10 09:44
1420

이름도 모르는, 다만 잠깐 마주친 사람이 가지고 있던 통장의 비밀번호이다.

그 사람의 비밀번호를 내가 어떻게 알고 있고, 무슨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사연은 이러하다.


6월 6일부터 3일간의 연휴를 맞아서 시골로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길이었다. 명절 연휴를 방불케 하는 대중교통의 전쟁이었다.

영화여객

사진출처:네이버


정시운행버스는 이미 예매가 끝났고, 임시로 투입된 버스에 겨우 한자리 전화로 구해 놓았다.

일요일 오후 두 시 넘어서 아버지와 함께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버스 출발 예정시간이 거의 되어 도착해서 보니 가진 현금이 없어 은행에 들러야 했다.

현금 지급기가 있어서 들어가 보았더니 한 아저씨가 먼저 들어와서 쩔쩔매고 있었다. 통장을 넣고 출금하려는데 안된다는 것이다.

귀찮은데 그냥 내 일이나 하고 나갈까 생각하다가 도와드리자 해서 통장을 넣고 처음부터 차근차근 진행해 나갔다.

비밀번호를 넣으시라고 말 한 후 번호 누르는 것을 지켜보니 '1420'이었다. 

'1420? 2시 20분이란 말인가?'

이 아저씨의 일을 다 돕고 나서 얼른 나도 출금하고 터미널로 들어와 보니 버스가 한 대 서 있는데, 평소 보던 운송회사가 아니라서 표 사러 들어가는 데 그 버스는 문을 닫고 출발하고 있었다.

표를 사는 곳에서 아주머니를 보고
 
'오늘 2시 40분 서울 버스 예약이요'하고 말했더니

'40분은 없는데 20분이에요, 아 혹시 전화로 예약 하신 분요?'

'네'

'아니 왜 전화를 안 받으셨어요? 몇 번이나 전화했는데...그 버스 방금 출발했어요...빨리 표 가지고 택시 잡아타고 가세요. 제가 검문소에 전화해서 버스 잠깐 멈추라고 할테니까...'

이 말을 듣고는 갑자기 맘이 급해져서 앞에 서 있는 택시를 타려고 하는데 그만 먼저 손님을 태우고 출발해 가버렸다.

다른 택시를 찾으려고 이곳저곳을 뛰어다녔는데, 시골이라 택시가 흔치 않았고 그날따라 아예 보이지 않은 것이다.

버스가 출발한 지는 거의 10분 정도가 지난 것 같고, 아무리 뛰어도 택시는 보이지 않고 거의 자포자기 하다가 마음속으로 기도를 하게 되었는데, 이 기도는 정말 이루어질 것 같지 않아 보였다.

나의 기도는, 이 버스는 꼭 타야 하는데 버스는 이미 출발해서 한참 가고 있고 택시는 없고...다음 버스도 분명 자리가 없을 텐데...

내가 지금 기도는 하고 있지만 정말 이루어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그냥 탄식과 아쉬움에 안타까워 하며 다시 터미널로 힘없이 돌아왔다.

좀 전 그 아주머니가 나를 보더니 손짓을 하며 막 손님을 내려놓은 택시를 가리키며 얼른 이 택시를 타고 버스 있는 곳으로 가라고 한다. 버스기사랑 통화했으니 지금 택시 타고 가면 길옆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 했다.

내가 도리어 어이가 없어서 그냥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택시를 잡아타고 버스가 서 있다는 곳으로 갔다.

한참을 가서 버스를 발견하였는데, 상당히 오래 기다린 듯했다.

버스에 오르자마자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하고 자리에 않았다.

좀 전의 일들을 돌아보며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는데, 문득 현금 인출기에서의 아저씨와 그 비밀번호가 떠올랐다.

내가 바쁘다는 핑계로 그 아저씨를 그냥 지나쳤으면 나는 40분에 출발하는 버스라 생각하고 여유 있게 갔다가 한참 후 도착해서 그냥 버스를 놓쳐버렸을 거라는 생각과 함께,

나의 작은 선행으로 되지 않을 일들이 이루어지는 일을 겪고, 내가 베푼 작은 일일지라도 나에게 다시 돌아온다는 작은 깨달음을 얻었다.

이 글은
2008/06/10 09:44 2008/06/10 09:44
Posted by Linc

나도 채식인

2008/06/10 09:35

vegenews.com
이 섹션의 이름이 '나도 채식인'이라지만 난 여기에 좀 덧붙여서 말하고 싶다. '나도 채식인이 될거에요' 라고 말이다.


이 말은 내가 아직 완전한 채식인이 아니라는 말이지만, 점점 채식인이 되어가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나는 어려서부터 육식을 하긴 했지만 가려서 하는 정도라 소나 닭을 먹는 다는것에 그다지 크게 양심에 꺼려하거나 육식을 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고, 오히려 반찬에 들어간 고기를 빼달라거나 빼고 먹는 이들을 안좋게 보아왔다.


 
하지만 몇개월 전 한 채식인을 만난 적이 있었고 그 후에 몇 번 만나면서 채식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몇가지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말들이 나의 가슴에 적지 않게 파고들었다.


소나 닭, 돼지들도 생명이 있고 감정, 정서가 있는 동물들인데, 내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이길래 그 생명을 고통스럽게 죽여서까지 그 고기를 먹어야 하냐 하는 것이다.


이 짧고 간결한 설명이 내가 채식을 해야 하는 이유로 다가왔다.


또 이즈음 해서 미국산 광우병 소고기 수입 파동과 조류독감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 하면서 나도 이에 큰 관심을 보이며 이것저것 알아보던 중, 광우병 소들을 억지로 도살장으로 떠밀고 가는 장면들과, 1830년대 유럽에서부터 발생한 조류독감의 무서움을 알아가면서, 더이상은 안돼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고, 더이상 육식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하였다.


채식을 하기로 결심하고 채식에 조금씩 관심을 가지면서 몇가지 정리가 되어가는 듯 하였다.


첫째는, 단순히 고기를 안먹는다는 것이 아니라, 각종 영양소를 동물에서가 아니라 식물에서 균형지게 섭취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채식은 나를 사랑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인간의 소화기관은 고기를 소화시키기에 결코 맞지 않다. 위에서 고기를 거의 소화시키지 못하고 소장, 대장으로 내려가면 장 안에서 부패하여 유독가스만 생산하여 나의 몸을 더욱 상하게 할 뿐이다. 채식을 함으로서 나의 몸에 부담을 주지 않고 내가 필요한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다.


그리고, 채식은 환경을 보호하는 길이다. 소를 키우기 위해, 그리고 사료를 만들기 위해 나무를 베어 내고 목장을 만들고 옥수수를 심음으로서 숲을 없애고 있고, 수 많은 소들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지구 온난화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이제껏 살아오면서 있었던 식생활이 한번에 바뀌는것도 이상하지만, 그렇다고 바뀌지 않을 이유도 없다.

채식을 하기로 한 몇달간을 돌아보면 아주 성공적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육식을 하지 않는것 뿐만 아니라 제대로 된 채식을 함으로써 나를 더욱 사랑하고 나아가서 환경을 보호하는 일에 나 한명이라도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다.

---이 글은 '채식과 건강' vegenews.com 의 '나도 채식인'란에 투고하였습니다.----

2008/06/10 09:35 2008/06/10 09:35
Posted by Li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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